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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상의 끝
    豊川悦司/그의 작품들 2009. 11. 15. 19:11


    이 세상의 끝( この世の果て)
    각본 - 노지마 신지
    출연 - 스즈키 호나미, 미카미 히로시, 토요카와 에츠시, 사쿠라이 사치코 등등


    90년대 일드가 좋다.
    지금은 대스타가 된 연기자들의 풋풋했던 젊은 시절을 보는 것도 재밌지만,
    무엇보다 90년대 드라마 속 정서가 나랑 코드가 잘 맞아서이기도 하다.
     
    그리고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작가 중 하나인 노지마 신지.
    이 작품은 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린 그의 1994년 작품!

    사실 2003년에 이 작품을 보긴 했었다.
    토요에츠에게 미쳐 있을 때니 당연히 찾아봐야 할 작품이었으니까.
    하지만 서포 남주임에도 불구, 매 회당 카메오 급으로 그닥 출연분량이 없던지라
    드라마 볼맛이 안나서 그림만 휙휙 돌려보고 스킵했던 걸로 기억된다.

    노지마 신지...
    평이 극과 극인 각본가답게 그를 좋아하는 마니아층도 참 많다.

    나는...반반!
    최근 작품보다 90년대 초기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난 좀 순화된 2000년대 이후 그의 작품들에 더 마음이 간다.
    내가 일드에 입문하게 된 SOS를 비롯해서..
    그의 최근작에 비평을 보냈던 팬들조차 사로잡았던 장미 없는 꽃집,
    그리고 93년 고교교사를 보고 치를 떨었던 나를 사로잡은 신 고교교사등등..

    이 사람의 작품은... 정말 너무도 극단적이라서 늘 인간이 어쩜 이토록 잔인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이 이토록 바닥까지 추락할 수 있을까.. 치를 떨면서 보게 된다.

    이 작품에서도...명망 있는 피아니스트 시로의 삶이 바닥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 드라마 얘기는 하기 싫음-_;; 푹- 빠져 보면서 보는 내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끊임없이 상처받으면서도 시로를 받아들이는 마리아가 너무 답답하고 우울하고 가슴 아팠다.

    게닥 노지마 신지 작품의 단골 주제인 소통의 부재 속에서 단절된 이들의 갈등과 오해,
    그리고 역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삐뚤어진 인간의 전형을 보여주는 캐릭터의 극단적인 행동들이
    너무 말이 안돼서 절대 공감할 수 없었지만 한편으로 늘 고개를 끄덕이고 가슴속에 진저리칠 정도로
    깊이 박히는 이 사람의 미친 대사빨 때문에... 머리로는 이해 못 해서 욕하지만 가슴으론 이해하게 된다.
    그런 부분들이 짜증나면서도 이 사람의 역량 같아서 한편으론 존경하기도;;;

    여튼 90년대 노지마 신지 작품은 불편하면서도 외면할 수 없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아니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 사회의 부조리한 병폐들을 누구보다도 더 극적으로 잘 만들어내는
    노지마 신지의 작품이어서 그가 들춰내는 인간 본성의 가장 악한 모습을 애써 외면하고 싶었는지도 모름;;





    보는 내내 '미카미 히로시'에게 푹- 빠져서 봤다.
    이 아저씨가 이토록 눈물겹게 아름다웠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완전 조각미남!
    뭐... 지금도 예쁘시긴 하지만, 립스틱부터 볼살이 너무 빠져서... 안타깝;;;






    이때만 해도 시로의 열등감과 자격지심이 자폭 수준은 아니라 정상적이고 따뜻하고 자상했는데...ㅠㅠ




    동갑내기인 토요에츠와 미카미 히로시!




    이목구비는 솔직히 미카미씨 승!
    대신 토요에츠는 (성적)매력이 철철 흘러 넘치자네.... 하핫
    그래도 토요에츠의 이런 평면적인 캐릭터는 별로 마음에 안 든다. 게닥 가끔씩 오그라들기도;;




    여신 스즈키 호나미....
    일본 여배우 중에서 이분만큼 연기 잘하는 사람을 못 봤다.
    '연인이여' 때도 연기 너무 잘해서 홀딱 반했는데.... 이 작품 보면서 더 반했다.
    작년에 복귀설이 돌기도 했는데... 계획을 다시 접었나... ㅠㅠ




    노지마 신지의 뮤즈, 사쿠라이 사치코!
    예쁘장하면서 천사같은 얼굴로 당돌한 모습부터 답답한 모습까지 참 다양한 연기를 하는 배우다.
    이 작품에서도 연기 참 잘했다. 미소 지을 때마다 예뻐서 따라 웃게 되기도 했지만,,
    앞머리 경계선 바로 위에 머리띠를 해서 촘 많이 답답해 보인 점은 참을 수 없었음.




    세이지와 마리아의 결혼식... 흙;;






    너무 극단적이고 잔인했던 장면이었지만 한편으론 가슴 아플 정도로 아름다웠던 장면.
    그래도 역시 이해가 안된다. 저 당시엔 몰랐겠지... 자신을 다 버린 이후에 어떤 결과가 생길지...




    헬기 속 장면은 나름 충격이었으나...
    그 이후 결말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그 충격마저도 그냥 무의미해졌다.
    노지마 신지 답지 않은... 결말이긴 했지만 시로에게도 보답할 기회는 줘야 했겠지...


    드라마 생각하니까 또 우울해지면서 답답-
    해서... 토요에츠 카테고리에 이 작품을 넣었으므로 예쁜 토요에츠나 다시 보긔 ㄳ



    비록 드라마 보면서는 미카미씨 미모에 홀려서 토요에츠를 외면했지만;;
    (가뭄에 단비 내리 듯 조금씩 나와도.... 고마워 하기는 커녕... 시로- 시로 앓았었지...훗;;)
    그래도 젊은 토요에츠는 참으로 우월하게 골져스 하셨다. 수트빨 진리!




    아~ 시로! ㅠㅠ
    점점 망가져가는 시로를 보면서 짜증나기도 하고 외면하고 싶기도 했지만
    정곡을 찌르는 시로의 절절한 독백 때문에 극 중 마리아처럼 끝까지 외면할 수 없었다.

    매 회 시작과 끝부분에 등장했던 '사랑하는 마리아-'로 시작되던 나레이션과
    이 드라마의 주제가 오자키 유타카의 'Oh My Little Girl' 때문에 참 가슴이 아팠었지... 후-




    여신급 매력이 돋보였던 스즈키 호나미 베스트 컷!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노지마 신지를 열렬하게 좋아하고,
    93년 고교교사나 인간실격, 립스틱 따위도 껌처럼 여기면서 하앍대며 봤던 이들에게만 강추!
    뭐 그런 이들이라면... 이 작품도 필수로 다 봤을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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