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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줘豊川悦司/그의 작품들 2008. 5. 13. 20:09
사랑한다고 말해줘 (愛していると言ってくれ)
TBS 금요드라마 , 1995년 7월 7일 ~ 9월 22일 (전12회)
각본 : 기타가와 에리코
프로듀서 : 키지마 세이이치로
연출 : 쇼노 지로(치프 디렉터), 도이 노부히로, 후쿠자와 카츠로
음악 : 나카무라 마사토 (Dreams Come True)
주제가 : Love Love Love - Dreams Come True
출연: 토요카와 에츠시, 토키와 다카코
난 선천적으로 러브스토리에 약하다.
때문에 사랑을 주제로한 영화나 소설, 드라마는 유치함을 떠나
무조건적으로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모든 러브스토리를 다 좋아하는건 아니다. -_-;)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러브스토리를 무척 좋아하는 나로선
장애인과 비장애인 혹은 신체적인 장애는 아니지만 과거의 깊은 상처로 인해
마음속의 장애를 안고있는 이들의 러브스토리를 자주 다루는
기타가와 에리코 여사님의 작품엔 병적으로 약함을 보인다.
남자 (사카키 코지)
어릴적 고열로 청각을 상실했다. 자신의 장애 때문에 엄마와 사랑했던 연인이
떠났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받은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더이상 상처받는 일이 두려워 세상에 벽을 쌓았다. 어렵게 쌓아놓은 벽을
10살이나 어린 여자아이가 허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자 (미즈노 히로코)
연기가 하고싶어 무작정 도쿄로 상경했지만 3년째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제 그만두는 게 어떻겠냐는 제의도 받았다. 점점 의기소침해지고 위축되고 있다.
어느 날, 한 남자를 만났다. 단 한번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그 사람이 좋아졌다.
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레임과 달콤함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있어
그(그녀)에게 잘보이고 싶고 좀 더 그(그녀)에 대해 알고싶어지고..
사랑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들게 해준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히로코도 코지란 사람을 만나 사랑을 시작하면서
그가 연극을 보러 와주겠단 약속에 자신감이 생겨 그에게 잘 보이고 싶단 생각으로
더욱 힘내서 연기를 하고 그녀의 대사처럼 세상이 빛나보이기 시작한다.
코지 역시 자신의 닫힌 마음을 열려고 애쓰는 히로코를 보며 어렵게 쌓아올린
벽을 그녀에게 서서히 허물어 그녀를 보듬어 안는다.하지만 사랑이란 감정은 사랑이 깊어지면 깊어질 수록 그 사랑을 시기해 시험하려 든다.
그래서 사랑의 결실을 맺어주는가 하면 크나큰 상처와 아픔만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제 막 서로에게 맘을 열어 공고해진 코지와 히로코 역시 그런 사랑의 시험에 걸려든다.
히로코에겐 코지 역시 그녀를 사랑하는지 알 수 없는 불안감으로,
코지에겐 그녀의 불안감에 진심으로 귀기울이고 있는지 알아채지 못하도록...
히 로 코 . . .
처음 드라마를 봤을 때, 그리고 두세번 봤을 때 까지도 내눈엔 오로지 토요에츠란
매력적인 안경이 씌어 있었기에 히로코란 캐릭터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 죽어도 맘을 안열려는 코지에게 이래도 내가 사랑스럽지 않아?마냥
수화도 열심히 배우고 장문의 편지도 날리고 방실방실 눈웃음 치고;;
얼굴을 파묻고 싶을만큼 사랑스럽고 넓었던 등에 푹- 머리를 박고 '아나타가 스키'란
손가락 글씨도 쓸만큼 히로코는 당돌하고 씩씩하게 코지에게 애정공세를 펼쳤다.
청각장애란 핸디캡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자의식이 강한 코지가 끝까지
너와 난 다르다고 매정하게 굴어도 좋아하기 때문에 당신을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다고 했었던 그녀가... 극 후반부엔 역시 당신의 세계를 알 수 없다며 돌아설 때
'그럼 코지는 어쩌란 말이냐.....'라며 절규하고 싶을만큼 그녀를 이해하기 싫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던 건 역시,
오해의 감정이 깊어져 비극을 낳았을 때, 그녀가 켄이치의 품에 안겼단 것이..최강!!
비록 빛을 보진 못했지만 3년동안 극단에서 기죽지 않고 버텨냈던 강한 히로코가,
좋아하는 남자의 맘을 열기 위해 그렇게나 밝고 씩씩했던 히로코가,
사랑에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그것도 오해로 인한;) 냉큼 켄이치에게로 가서
의지했어야 할만큼 나약한 캐릭터로 전락해버릴 수 있는건지.... 너무 아쉬웠다.
물론 마지막회에선 다시 이전의 히로코로 돌아오긴 했지만...(기여사님, 늦어버렸슈;;)그러나 드라마 자체를 즐기며 볼 무렵엔 그런 히로코도 점점 이해가 됐다.
코지를 사랑하게 되면서 히로코는 그를 알고 싶고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자신이 그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늘 불안해했다.
게다가 사랑하는 남자의 옛연인의 등장과 오해들은 '당신을 믿어요'라고 예쁘게 웃으며
수화로 굳게 말해주긴 했지만 어린 그녀에겐 사랑만으로 모든걸 극복하고
신뢰하기엔 벅찬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더구나 불안한 상태였으니...
때문에 그런 그녀에겐 그녀가 말했듯이 어쩌면 의지할 상대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애써 잘보일 필요없이 편안하게 맘놓을 수 있는 그런 상대가...
(그래도 켄짱의 품에 안긴건 드라마를 50번 이상 본 지금도 이해불가-_-;;)
드 라 마 . . .
100편이 넘게 본 일본 드라마들 중에서도 유독 이 드라마를 좋아하고 아끼고
다시 꺼내 볼 때마다 설레는 이유는 계속 언급했듯이 토요에츠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타가와 에리코가 써내려간 드라마의 감성이 나랑 코드가 맞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러브스토리들이 제한된 공간과 인물들 속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오해와 갈등을 통해 더욱 견고해진 사랑의 결실을 보여준다. 이 드라마 역시 그랬고,,,
하지만 뭔가 달랐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이지만 기여사님의
또다른 작품 'beautiful life'완 달리 일상적인 부분에서 장애의 불편함이 야기하는 갈등은
부각시키지 않았다-란 기본 뼈대를 유지하며 전개되는 이야기들이 물흐르듯이 너무
자연스러웠다고 할까? 마치 내가 그들 옆에서 그들의 사랑을 설레며 지켜본 듯한
그런 망상...을 하면서 봤었다. 이런점도 다 토요에츠 때문이겠지만, 일본에서
사랑의 신이라 찬사받는 기여사님의 역량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래서 러브스토리를 다룬 드라마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정말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비록 히로코의 캐릭터가 후반부에 '너 왜 그랬어?'라고 다그치고 싶게 만들어주긴 하지만
그런 부분도 토요에츠에게서 자유로워지면 다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패스!또, 이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Love Love Love'는 이 음악이 필요할 타이밍에
적절히 등장해서 드라마를 더욱 더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내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11화에서 코지가 히로코에게 프로포즈 하는 장면인데....
인물화를 한번도 그려본 적이 없던 코지가 히로코를 그리고 그 그림으로 프로포즈 하던 모습이...
히카루를 통해서 코지가 드디어 벽을 완전히 허물고 히로코에게 다가가는구나...하며
가슴 벅찰만큼 멋져서기도 했지만,,, 프로포즈에 이어 히로코가 울며 거절하고 켄짱에게 안겼단 사실을
털어놓을 때까지의 그 긴장감...과 수화로만 대사를 해서 너무도 고요하고 적막하던 가운데
간간이 울리던 코지의 숨소리와 히로코의 울음소리..그리고 허공을 가르던 손가락의 울림들..
마지막으로 코지가 히로코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내며 흐르던 심각한 상황에서만
나오던 그 음악....줄곧 긴장하며 숨죽여 있다가 그 음악소리가 나올때면 후-하고
숨을 내뱉어서인지 이상하게 그 장면이 가장 좋았다. (뭔말을 한건지..;;;)
토 요 카 와 에 츠 시 . . .
이 드라마에서 토요카와 에츠시의 매력은 그야말로 상상초월이다.
큰 키에 쪼리 슬리퍼를 신고 헐렁한 니트나 셔츠를 입은 모습...
(셔츠 단추도 언제나 3-4개 풀어서 그 섹시한 쇄골을 마음껏 뽐내주신다.-_ㅠ)
걸어다닐땐 언제나 한쪽 또는 두손이 바지 주머니 안에 들어가있고,,
늘 담배를 물고 있고, 허리에 손을 올리고 약간 삐딱하게 서있는 자세..
특히 극중 동생이 히로코를 오해하게 만들려고 코지를 안았던 장면은
몇백번은 더 봤음직하다. 토요에츠의 곱고도 긴- 뒷자태가 나오고 그 앞에서
동생이 그의 팔 아래 손을 넣어 안고 있는 자세에서 그 바람직한 바디라인과
풍겨지는 아우라는 가히 예술이었다. 그뿐인가....
나레이션으로만 들을 수 있는 중저음의 울림있는 차갑지만 매혹적인 목소리...
게닥 곳곳에서 풍겨지는 성인남자의 섹시함이라던가 중후함은 손가락이 아파서
다 써내려갈 수도 없을만큼..정말..정말...정말....(휴..분열하기도 힘들다;;)
또한 캐스팅이 결정되고서 배우기 시작한 수화는 몇개월만에..
마치 토요에츠 자신이 실제로 어릴적부터 수화를 사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섬세한 긴 손가락으로 절제된 동작을 할 때면..아아~
극중 히카루가 좋아했던 검지 손가락만 펼치고 까딱까딱 흔드는 '何?'는 나도 좋아했다.
또 ~뿐이란 '~だけ'란 동작도 너무 좋아서 여러사람들한테,,써먹곤 미친여인 취급을 받기도;;
마지막으로,, 드라마를 보면 둘이 사귀기 전의 코지는 히로코와 대화할 때면 그녀의 얼굴과
손가락 움직임을 번갈아 봤는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후의 코지는 수화보단 그녀의
눈과 입모양을 더 유심히 바라보며 대화를 나눈다. 실제로 토요에츠는 귀가 들려서
그렇게 연기를 한건지.. 아니면 히로코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이후의 코지는 굳이 수화가
아니어도.. 그녀의 눈과 입을 보고 그녀를 느낄 수 있다는 그런 디테일한 면까지 고려한
연기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점들이 가슴을 울렸다. (뭐..물론 내 착각일런지도 모른다.)
길게 써내려오긴 했지만 드라마의 내용을 짚었다기 보단,
토요에츠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을 한 것 같은 기분은 뭐지??
어쩄든 결론은,
95년작이라서 토키와 다카코가 상당히 촌시려운 의상으로 패션쇼를 하지만,
(팬인 나로선 그 모습 마저도 상콤하고 예뻐보였다. 후후)
그런 점 외엔 정말 괜찮은 드라마고 생각한다.
덧붙여서
현재 개인적 소망은 1화부터 12화까지 중요장면을 캡춰해서 글나부랭이와 함께
12개의 포스트를 올리는 것인데, 과연 가능할런지는 모르겠다.
지금처럼 토요에츠를 향한 미칠듯한 버닝이 쭉- 이어진다면 가능할런지도...
머리속에 생각한 글나부랭이들(토요에츠찬양)이 너무 많은데, 줄이고 또 줄이다보니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아서리....원...'豊川悦司 > 그의 작품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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