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의 전형적인 패턴과 특성이 나랑 코드가 안맞아서 별로 안좋아한다. 때문에 토요카와 에츠시의 영화들도 내겐 그저 관심밖이었다. 게닥 여러해동안 난 사카키 코지빠였던지라.... 물론 지금은 사카키 코지 ≥ 토요카와 에츠시 상태! (무려 크거나 같아진 상태...)
그래서일까? 갑작스레 토요에츠 작품들을 하나씩 클리어해나가고 싶단 욕구가 샘솟았다. 이 분이 많은 작품에 출연하셨음에도 불구, 겹치는 캐릭터가 별로 없는지라... '아이쿠레' 약빨이 슬슬 떨어져가는 시점에 여러 캐릭터의 토요에츠를 느껴보고 싶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 그래서 볼까말까 상당히 갈등하던 영화들을 엄선해서 주말동안 격하게 ㅊ달렸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토요에츠의 정작 '영화 이야기'는 스킵한 잡담 나부랭이!
생명 (命: Inochi, 2002) 감독 - 시노하라 테츠오 출연 - 에스미 마키코, 토요카와 에츠시
한창 토요에츠 광빠짓을 할 무렵, 이 분의 최근작이었던지라 꼭 봐야만 했던 영화였지만 스틸컷을 본 이후로 차마 볼 수 없었던 영화였다. 암투병을 하다 죽는 역할이었던지라... 게닥 지독하게 13kg을 감량해서 실제 암투병 환자같은 리얼리티를 살렸다고 호평이 대단했던지라 더욱 더 볼 수 없었다.
불꽃이 점점 꺼져가는 생명과 탄생의 순간을 기다리는 생명.
유미리의 아이를 안고 오열하던 이 장면은 정말 보기 힘들었다.
생명에서의 연기투혼에 정말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홍두님의 추천덕에 겨우 볼 용기를 얻었는데, 놓치고 안봤다면 후회했을 작품이다. 토요에츠의 연기 인생에 한 획을 그었던 작품이기 때문에.....
언두 (Undo, 1994) 감독 - 이와이 슌지 출연 - 야마구치 토모코, 토요카와 에츠시
이유없이 보기 꺼려지는 작품들이 있는데, 나에겐 이와이 슌지 감독 작품이 그렇다. 원래 다수가 열광하는 것들에 반기를 들고 싶은 게 사람 심리인지라.... 그래서 야마구치 토모코도 엄청 좋아했지만 '그냥' 피했었다. . . 그리고 영화를 본 후에, '나 미친 거 아냐? 이거 왜 안봤지?'라며 광분!
토요에츠가 키스씬에 참 열심히 임하시는 분인지라,,, 이 분의 키스씬이 전부 사랑스럽고 하앍거리게 만들지만(사랑의 유형지 제외;;;) 엄훠나 세상에, 언두에서의 키스씬이 그 모든 키스들을 급버로우타게 만든 것 같다.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키스였다. ㅠ_ㅠ 토요에츠의 아름다운 혓바닥이라니...하앍하앍;;;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장면. 두사람 너무 잘 어울린다. 일웹 살짝 검색해보니 당시에 둘이 사귀라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보니 나만 그렇게 생각했던 게 아닌 듯. 물론 지금은 큰일나지... 보면서,, 카라사와씨랑 토요에츠가 많이 친해졌을텐데... 혹시 카라사와 부부랑 같이 식사같은 거 안했으려나?? 야마구치씨랑 오랜만에 만나서 어땠을까?? 요딴 망상을 했더랬다. 좋차나....ㅋㅋㅋㅋㅋㅋ
롱바케의 여장부같은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언두 캐릭터에 토모코가 안어울린단 사람들이 있던데 내가 보기엔 완벽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더 꽉 묶어달라고 말할 때의 저 모습은 보는 나까지 절망하게 만들었다.
토요에츠의 예쁜 속쌍커플. 비쥬얼 최강 절정기때의 모습인지라.. 보면서 미칠 뻔 했다.
큰 여운을 남겼던 마지막 장면. 영화의 내용을 떠나 비쥬얼과 음악이 그냥 너무 좋았던 작품.
엔젤 더스트 (エンジェル ダスト: Angel Dust, 1994) 감독 - 이시이 소고 출연 - 미나미 카호, 타키자와 료코, 토요카와 에츠시
이 영화는 솔까말 영화를 보기 위해서가 아닌, 90년대 중반 미모 최전성기였던 토요에츠를 보기 위해 봤다. 역시나 영화 내용은 개나 주고 싶을 정도로 유치찬란했으며 여주인공의 컨츄리스러움이 몰입을 방해했음.
하지만 토요에츠는 여전히 아름다운거죠...네...후훗;
고뇌하는 모습도 역시나 아름답지요~ 아 정말 찬란히 빛나던 미모!
게다가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등장했던 고마운 노출씬! 사랑의 유형지에서 지겹게(?) 봤지만, 그래도 그저 감사해하며 봤다. 아름다운 등판이네요~
여기서도 죽었다. 다섯작품을 봤는데, 두작품을 제외하고 다 죽었다. 그래도 여기선 부검장면 때문에 또 아름다운 나신을 감상할 수 있었다.
천년여행자 (千年旅人, 1999) 감독 - 츠지 히토나리 출연 - 토요카와 에츠시, 유마, 오오사와 타카오
감정기복 전혀 없이 너무나 잔잔해서 힘들었던 작품. 때문에 스킵신공 발휘해서 토요에츠만 봤다.
죽을 날만 기다리는 시한부 환자 역할이라 생기가 없고 시종일관 고독하고 음울한 오라를 발산했지만 그래도 그런 모습조차 너무나 아름답고 섹시했다. 흐흣;;
벚꽃나무에 기댄 장면과 피아노 치는 장면은 완전 화보가 따로 없다.
얼굴 (顔: Face, 2000) 감독 - 사카모토 준지 출연 - 후지야마 나오미, 나카무라 칸쿠로, 토요카와 에츠시
등장부터 훌륭한 프로포션의 멋진 정장간지를 뽐내주셨다. 껄렁한 야쿠자 역이었는데.. 출연량은 비록 적었지만 예의 그 환상적인 포스는 철철 흘러 넘치셨다는....
범인에게 고한다 (犯人に告ぐ, 2007) 감독 - 타키모토 토모유키 출연 - 토요카와 에츠시
끝이 촘 허무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섯작품중 가장 맘에 들었던 '범인에게 고한다' 여기서도 역시나 정장간지가 정말 후덜덜하다. 게다가 옵션으로 바바리코트까지!!!
특히 클로즈업 장면이 많았는데, 감독의 의도였다고 한다. 클로즈업을 통해서 배우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연령을 찍고 싶어 촬영에도 노메이크업이었다고... 토요에츠는 그런 노메이크업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한다. 보통때도 늘 노메이크업이어서...
보면서 연신 진짜 형사같다고 느꼈을 정도로 배역 친화능력이 정말 뛰어났다.
마지막 생방에서 범인에게 '오늘 밤은 떨면서 자라!'고 선전포고 하던 장면이 단연 압권이었다.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비록 마지막 마무리가 허무하고 아쉬웠지만..... 토요에츠의 강하고 남성적인 카리스마(전문용어로 수컷냄새;;)를 유감없이 뽐내주셔서 넘흐 좋았다.
지금까지 토요카와 에츠시 연기를 좋아하고 잘한다고 칭찬하는 분들을 보면서 깊게 공감하진 못했었다. 그게 토요에츠 연기력을 의심해서가 아니고 난 이 분의 작품을 보면서 그 자체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늘 작품속 이분의 캐릭터에서 '사카키 코지'를 찾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병이야..병..;; 근데, 주말동안 이분의 작품들을 쳐달린 결과.... 역시나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다. 하긴 작품을 찍을 때마다 그 배역에 빠져서 사는 분이니 오죽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