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한다고 말해줘 (愛していると言ってくれ)
-
그 때, 사과를 따서 건네주는 누군가의 손이 있었다.
사과를 완전히 감싸 쥘 정도로 손가락이 길고 큰 손.
키가 매우 크고 단정한 용모의 낯선 청년이, 사과를 손에 쥐고 물끄러미 히로코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초리가 길며 온화하고 아름다운 눈동자.
넥타이를 푼 슈트차림인데 웬일인지 발에는 가죽 샌들을 신고 있다.
그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한 눈빛으로 히로코를 응시하다 사과를 그녀의 손에 던져 주었다.
갑작스런 일에 히로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일어나서 수줍어하며 가벼운 인사를 한 게 고작이었다.
그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는 아무런 말도 없이 휙 등을 돌리고 가버렸다.
히로코의 손에 남겨진 사과에는 아직 그의 온기가 남아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 일어난 일에 그녀의 마음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시나리오집中
만남(
出会い), p. 7
♣
'사랑한다고 말해줘' 드라마 상엔 없었던 내용이나
책에만 옮겨진 등장인물들의 생각등을 수줍게 해석해서 캡쳐와 함께 간단히 올릴 예정.
이렇게라도 정리를 해야 무한 빠심에 그나마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