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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줘 (愛していると言ってくれ)-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히로코의 진지한 눈빛에 마키는 질렸다.
[너... 진심이야? 진심으로 좋아하는구나. 저 사람... 그렇게 사귀고 싶어?]
[제대로 말한 건 세 번뿐이야. 제대로도 아니고 전부 그럭저럭...
약속해서 만난 것도 아니고.... 아직 그 사람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몰라.
이대로 계속 모르는 채로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왠지... 그 사람에 대한 생각뿐이야.]
아무것도 모르지만 어째서 그 사람에 대한 생각뿐인건지...
아직 자신이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 서글프고 안타까워 감정이 복받쳤다.
[몇 시간이라도 볼 수 있을 것 같아, 이 그림....]
수화비디오가 흐르는 히로코의 방 의자 위에는 코지로부터 받은 그림이 소중하게 놓여 있다.
[좀 더 당신을 만나고 싶어. 좀 더 당신을 알고 싶어. 좀 더 당신을 보고 싶어. 좀 더 당신에게 다가가고 싶어.]
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수화연습을 해보지만, 그 생각을 코지에게 전하는 건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다.
빙그르르 누워 눈을 감아본다.
어째서, 눈을 감는 것은 되는데 귀를 닫는 것은 되지 않을까.
그러면 당신이 있는 곳이 어디든 알 수 있을 텐데....
코지는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은 '밤 바다 깊은 곳에 있는 느낌'이라고 가르쳐 줬다.
밤바다 깊은 곳에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히로코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세계였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코지를 느낄 수 있는 세계를 알고 싶었다.
그에 대해 생각을 하며 히로코는 슬픈 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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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줘 시나리오집中
약속(約束
), p.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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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드라마상엔 안나온 내용.
시나리오집을 통해 이렇게 인물들의 세세한 감정을 알 수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