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두분은 [범인에게 고한다]와 어떻게 만났습니까? 豊川: 영화화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시나리오부터 먼저 읽었습니다. 때문에 원작을 읽은 건 꽤 뒤의 일이네요.
Q: 토요카와씨는 첫 형사역이라고 하셨는데, 마키시마 후미히코란 인물상을 비쥬얼을 포함해 어떻게 분석해서 역할을 만들어가셨습니까? 豊川: 우선, 왠지 모르게 최초의 이미지에선 중간관리직 중년남성의 리얼리티가 아니었지만 그들이 안고 있는 여러 모순들을 어떤 표정으로 낼까 그런 점들을 생각했습니다.
Q: 감독님은 토요카와씨에게 억제된 연기를 요구하셨다고 하던데, 감독님으로부터 특별한 지도가 있었습니까? 豊川: 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캐릭터나 영화의 컨셉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기 때문에 현장에서 세세한 지적은 없었고, 리듬이나 타이밍등 구체적인 연출이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카메라 시선에 두근두근
Q: 토요카와씨가 TV를 향해 카메라 시선을 보며 쭉 말을 거는 장면을 두근거리며 봤습니다만, 토요카와씨는 어떤 심경으로 연기하셨습니까? 豊川: 저도 두근거리면서 연기했습니다.(웃음) 카메라 시선을 보며 연기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앵글을 바꿔서 몇번이나 보고 있는 셈이라서 꽤 긴장했습니다. TV의 생방송이라든가 사회를 보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Q: 수사중 날카로운 눈빛이라든지 소름끼치는 연기가 훌륭했는데요, 어느 장면이 인상에 남습니까? 豊川: 로케이션이 무척 좋아서, 이 로케에서 이 장면을 할까, 생각되면 기분좋게 넣었습니다. 배우의 배치도 흥미로웠는데요, 2명이라든지 5명, 6명, 많으면 10명 단위의 장면이 있어서 입체적인 영상이 찍혔고, 재미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라고 현장에서 강하게 느꼈습니다.
■ 남성다운 현장과 리얼한 캐릭터
Q: 토요카와씨의 주변분들도 개성적인 분들이 많았는데요, 출연자들과의 에피소드는 있습니까? 豊川: 현장은 정말 매일 남성적이어서, 유도부 방 같은 느낌이었어요.(웃음) 빨리 끝나지 않으려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웃음) 제가 45세인데, 최근엔 젊은 배우들과 작업을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만 이번엔 오랜만에 연상의 배우분들과 일을 할 수 있어서 다른 분들의 연기를 보는 게 즐거웠습니다.
Q: 토요카와씨는 최근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일이 많았는데요, 이번 역할은 어땠습니까? 豊川: 마키시마 역이 특히 어두운 역이란 생각은 안하지만, 아이가 죽는 사건이 관련된 것이라 꽤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인간의 깨끗한 곳과 보기 흉한 곳이 매우 리얼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에 일급의 엔터테인먼트같은 작품으로 마무리됐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는 분들께 메세지 부탁드립니다. 豊川: 약 2시간, 숨이 멎을 듯한 스피드로 드라마가 척척 진행됩니다. 반드시 만족해주실 거란 자신이 있으니 꼭 극장에 와서 봐주세요!
토요카와 에츠시란 배우는 스타로서의 화려함이 있을 뿐만 아니라 남자의 성적매력을 가진 최강의 배우다. 인터뷰 방에 나타난 토요카와는, 최근 오키나와에서 다른 영화를 촬영중이라 새까맣게 햇볕에 그을려 와일드한 매력까지 더해지고 있었다. 이번 [범인에게 고한다]에서는, 마키시마 후미히코라는 견딜 수 없는 미망의 마음을 가진 남자가 좌절로부터 재생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하고 있다. 특히, 카메라 시선을 보고 범인에게 말을 거는 장면에서는 토요카와의 날카로운 눈빛에 매료될 것임에 틀림없다.
토요카와 에츠시가 시즈쿠이 슈스케의 서스펜스 소설을 영화화한 [범인에게 고한다]에서 처음으로 형사역을 연기한다. 그가 연기하는 건, 유괴사건 수사에 실패해 좌천된 형사 마키시마. 6년 후, 연속 아동 살해 사건이 일어나면서 경찰은 마키시마를 다시 호출해 수사관으로서 TV 뉴스에 출연시키는 '극장형 수사'를 기획한다. "아버지 냄새가 나는 영화예요." 러브스토리의 요소는 없고 경찰 내부의 파벌싸움이나 TV 방송국간의 시청률 경쟁등, 남자의 야망이나 사념이 소용돌이 치는 가운데 마키시마는 범인을 도발해서 무대앞으로 끌어내려 한다. "주인공은 좌절에 의해 인생관도 직업관도 깨져버린 존재지만 피해자를 위해서라는 가장 심플한 동기로 움직이고 있어요. 단순한 포커페이스가 아닌, 그의 그런 필사적인 마음이 전해지도록 연기했습니다." 최후에 사건은 종결되지만 수수께끼는 남는다. "세상엔 흑과 백만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작가의 리얼리티를 느껴요."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에는 화가나 작가등 예술계의 역할을 연기하는 게 많아 형사와 교사역엔 인연이 없었다. "조직같은 게 어울리지 않나? 역시 그런 식으로 보이지 않죠?"라며 본인은 쓴웃음을 짓는다. 스스로 조직이나 집단이 갖는 경쟁원리에는 위화감을 느낀다고... "배우는 동물원의 동물처럼 백곰역, 펭귄역등으로 나뉘어져 있어도 한 작품에 펭귄이 2마리 나오진 않기 때문에 우열을 겨룰 필요는 없습니다. 백곰은 백곰대로 자신의 역에 전념하면 되죠. '백곰배우'라고 불러줘도 좋아요."
- 2007년 6월 15일, 朝日新聞
♣ 윗 인터뷰 사진 정말 예술이다. 우와....정말...우와... 보자마자 감탄했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