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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코가 들고 있던 선향 불꽃(線香花火)의 희미한 불빛 속에서 코지는 수화를 시작했다.
[나는 너와...........]
쑥스러운 코지는 중간에 그만두려 했지만 고개를 갸웃하며
자신을 열심히 바라보는 히로코를 보고 다시 시작했다.
희미한 불빛 속에 떠오르는 코지의 수화를 히로코는 열심히 읽었다.
[너와...... 만나서 다행이야.]
히로코는 그 고백에 깜짝 놀랐다.
[너와 쭉...........]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이 정도로 안타깝고 애절한 것임을 코지는 처음으로 느꼈다.
[너와 쭉...........]
거기까지 말하자 선향 불꽃의 빛이 숨을 다해 꺼져버렸다.
[앗..... 시간 다 돼버렸네.....]
두 사람 주위는 금방 어두워졌다.
아득하고 먼 곳의 달빛만이 아스라이 두 사람을 감싸고 있었다.
이제 두 사람에게 더 이상 말은 필요 없었다.
히로코는 코지가 전하려 했던 말을 이제 이해할 수 있었다.
어두워 져서 수화가 보이지 않게 되어도 마음의 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
말 이상의 분명한 것이 두 사람 사이에 싹트고 있었다.
코지는 히로코의 얼굴로 손을 뻗었다.
부드러운 뺨을 스쳐, 엄지로 그녀의 입술을 덧그리며 매만졌다.
히로코는 조용히 눈을 감고 그의 입술을 기다렸다.
달빛에 비추어진 두 사람의 입술이 조용히 포개졌다.
첫 입맞춤을 나누며 안고 있는 두 사람을 파도소리가 평온하게 에워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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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줘 시나리오집中
키스(キッス), p. 1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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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설레었던 바닷가 키스씬!
줄곧 키워드 통계 1위를 달리던 토요카와씨 자리를
무려 '호식이 두마리 치킨'이 앞서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