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카와 에츠시를 처음 만난 건, 확실히 「반짝반짝 빛나는」의 촬영현장이었으니 벌써 십수 년 전의 일이 된다.
당시 나는 『키네마준보』의 편집부에 소속해있었고 이 영화의 촬영 르포 기사를 써주기 위해 영화평론가 內海陽子씨와 함께 이노카시라연선 어딘가의 공원에서 행해지고 있던 영화 촬영을 취재했었다. 그때의 목적은, 유감스럽지만 토요카와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첫대면의 인사를 나누었던 토요카와는 이쪽의 상상이상으로 우리의 취재를 환영해 만남을 기뻐해 주었다. 그래서 우리가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것과 우연인지 아니면 그때는 아직 그랬었는지 매니저 없이 혼자서 현장에 들어가고 있던 그가 자신의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는 것이 겹쳐 우리는 모여서 공원을 나와 역까지 함께 걷고 역 앞의 카페(喫茶店)에서 3명이 맥주를 마시고서 함께 이노카시라선의 전차로 돌아갔었다.
전년에 토요카와는「12인의 상냥한 일본인」에서 배심원 11호를 연기, 일부의 사람들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었지만『키네마준보』의 그 해 신인남우상 대상으로서 그에게 투표했던 평론가는 아직 나 혼자뿐이었다. 그래서일까 토요카와는 그것을 굉장히 기뻐하며 '그 일은 기뻤어요.'라고 카페에서 이야기해 주었다. 그렇게 세세한 곳까지 제대로 읽어서 소중하게 생각해 준 것이 나에게도 기쁜 놀라움이었다.
어쨌든 카페에서의 이야기로부터 전해져 온 그의 상냥함이나 영화를 향한 생각에, 영화잡지를 통해서 혼자라도 많은 사람을 영화의 곁으로 끌어들이고 싶다고 오만하게 생각하던 나는 토요카와에게 (맘대로) 동지적인 것을 느끼고 그를 쭉 쫓아가자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세월은 흐른다.
그 사이에도 촬영현장이나 기자회견, 영화제의 장소나 인터뷰의 자리, 무엇보다도 영화나 TV 드라마란 작품 그 자체를 통해서 그의 활약을 쫓고 있었다. 드라마로 열광적인 인기를 얻은 이래, 많은 팬을 획득하는 한편 일과는 아무 관계없는 곳에서 상당히 화제가 되거나 괴로운 시기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토요카와 에츠시는 언제나 상냥함 그리고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에 과감히 도전하려는 용기있는 크리에이터였다.
다시금 세월은 흐른다.
요 몇 년의 그는 괴로움이나 시행착오를 거쳤기 때문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더욱더 기대되는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가위남」의 미스테리어스한 존재, 「요괴 대전쟁」의 괴우 모습.「부드러운 생활」의 약함과 상냥함, 「다자이 오사무 이야기」의 조용한 정념.「쓰레기 변호사」도 재미있고, 이만큼 다채로운 역할을 다양하게 연기해서 보여주는 지금의 토요카와는 더욱더 재미있다.
계속 쫓을 수 있어서 기쁘다.
때문에 연달아 일을 해서 쉬어야 할 토요카와가 프랑스 어로 연기하는 사람, 배우의 의미인 「acteur(アクチュ―ル)」라는 타이틀로 신장간행 스타트하는 이 잡지의 제1호 표지 권두에 등장해 준 것에, 협력해 주신 스태프 여러분도 포함해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다.
덧붙여서 그의 일하는 방식이 단지 배우만이라는 게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이 잡지는 배우의 기사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영화나 무대, TV를 시작으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로 활약하는 프로패셔널한 사람들의 모습을 마음 졸이며 쫓고 있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할 수 있는 잡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이것 역시 오만하게) 생각한다.